긴 안내문에서는 앞 문장에 나온 주체를 다음 문장에서 생략해도 뜻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그 문장을 카드나 배너로 따로 옮기면 앞의 정보가 사라집니다. 확인 후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누구의 행동인지 본문에서는 알 수 있어도 독립된 카드에서는 모호할 수 있습니다. 배치를 바꿀 때에는 원고의 문법뿐 아니라 남아 있는 문맥도 다시 살펴야 합니다.
절차를 여러 칸으로 나누는 화면에서는 각 칸만 보아도 주체가 분명한지 확인합니다. 담당자가 처리하는 단계와 이용자가 해야 하는 단계를 같은 형태로 표시하면 모두 이용자의 할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단계 이름이나 짧은 설명에 역할을 드러내고, 시각적 구분만으로 의미를 전달하려 하지 않습니다. 색이 달라도 그 이유를 모르면 역할은 이해되지 않습니다.
표에서도 주어가 위쪽 제목에만 들어 있는지 살펴봅니다. 작은 화면에서 표를 옆으로 움직이거나 행을 따로 보면 제목을 놓칠 수 있습니다. 행 설명에 역할을 보완하거나 필요한 제목이 함께 보이는 구성을 검토합니다. 주어를 반복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역할별로 표를 나누되, 같은 절차의 순서가 끊기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최종 문구는 주변 요소를 가리고 읽어보면 검수하기 쉽습니다. 이 말만 전달받은 사람이 누가 연락하고 누가 제출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지 묻습니다. 링크로 바로 들어오거나 검색 결과에서 일부만 읽는 상황도 고려합니다. 배치가 달라지면 필요한 설명의 양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본문에서 승인한 문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옮기지 않습니다.
독립 카드의 문구는 행동 주체와 행동 대상을 함께 확인합니다. ‘자료를 확인합니다’라는 문장은 담당자가 제출물을 확인한다는 뜻인지 이용자가 준비물을 확인하라는 뜻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카드가 안내 절차를 보여 주는 자리라면 ‘담당자가 제출 자료를 확인합니다’처럼 서술하고 이용자의 할 일이라면 그 역할을 제목이나 문장에 명시할 수 있습니다.
가상의 신청 절차에서 이용자가 양식을 제출한 뒤 담당자가 일정 확인을 하고 다시 이용자가 답하는 순서라고 해 보겠습니다. 세 칸 모두 ‘제출’, ‘확인’, ‘회신’이라고만 쓰면 중간 단계의 주체가 바뀌는 지점을 놓칩니다. 역할이 바뀌는 칸에서 주어를 드러내면 이용자가 기다려야 할 때와 행동해야 할 때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카드의 제목이 주어를 대신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함께 보이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전체 묶음 제목이 ‘담당자의 처리 과정’인데 모바일에서 그 제목이 화면 밖으로 사라지면 개별 카드만 읽는 사람은 대상을 알 수 없습니다. 모든 문장에 긴 주어를 반복하기보다 각 카드에서 최소한의 역할 표시가 보이는 구성을 검토합니다.
원문에서 문장을 떼어낼 때는 지시어도 함께 점검합니다. ‘그 뒤’, ‘이 경우’, ‘해당 자료’는 앞 문장이 있어야 대상을 알 수 있습니다. 카드에 남은 문장만 읽고 지시 대상이 확인되지 않으면 실제 사건이나 자료 이름으로 풀어 씁니다. 문장 자체가 틀리지 않아도 위치가 바뀌면 설명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검수자는 카드 하나를 따로 전달받았다고 가정하고 누가 무엇을 언제 하는지 적어 봅니다. 담당자와 이용자의 행동이 섞였다면 색상이나 아이콘만 바꾸기보다 문장과 역할 이름을 고칩니다. 카드 아래의 버튼도 같은 주체가 누르는 행동인지 대조해야 설명은 담당자의 일인데 버튼은 이용자의 과제로 보이는 혼선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