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서비스 안내가 ‘담당자가 작업 범위를 알 수 있도록 현장 사진을 보내 주세요. 여러 구역이면 구역별로 찍고 이때 위치를 구별할 이름을 붙이며 파일이 크면 나누어 보낼 수 있습니다’라고 이어진다고 하자. 휴대전화에서는 촬영과 이름 붙이기, 전송 조건이 한 덩어리로 보인다. 이 문단은 무조건 짧게 자르기보다 사진을 왜 찍는지와 어떤 순서로 준비하는지를 나누어 편집할 수 있다.
‘작업할 구역을 구별하기 위해 사진이 필요합니다’라는 이유는 촬영 안내보다 먼저 둔다. 무엇을 보여 줘야 하는지 정하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그다음 ‘구역이 여러 곳이면 각 구역을 따로 촬영하세요’로 행동을 시작한다. 담당자의 업무 소개나 서비스 장점을 더 설명하는 문장이 있었다면 촬영 절차 사이에서 빼도 되지만 사진의 대상 범위까지 뒤로 보내서는 준비 기준이 사라진다.
다음 문단으로 옮긴 ‘이때 이름을 붙이세요’는 앞의 촬영인지 파일 전송인지 모호하다. ‘사진 파일 이름에는 촬영한 구역을 적으세요’처럼 대상을 다시 밝히면 앞 문단을 외워 두지 않아도 이해된다. 큰 파일의 전달 방식은 이름 설명의 예외가 아니라 전송 단계의 조건이다. 실제로 분할 전송을 지원하는 경우에만 그 방법을 전송 안내 곁에 두어 잘못된 행동에 붙지 않게 한다.
편집본은 이유, 구역별 촬영, 파일 식별, 전송의 순서로 읽어 본다. 화면이 문단 사이에서 끊겨도 무엇을 찍고 어느 파일을 보낼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이나 여백을 사이에 넣은 뒤에도 ‘이것’, ‘같은 방식’처럼 앞 문장을 다시 찾아야 하는 말이 남았는지 확인한다. 문단을 나누며 늘어난 짧은 명칭은 단순 반복이 아니라 실행 대상을 되찾게 하는 연결인지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