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목에 ‘확인하기’, ‘살펴보기’, ‘점검하기’가 차례로 등장하면 동사는 달라도 독자는 다음 단락의 내용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소제목을 잠시 가리고 단락마다 하는 일을 적어 봅니다. 용어를 설명하는지, 선택 기준을 주는지, 작업 순서를 보여 주는지 구별하면 무엇을 이름에 담아야 할지 드러납니다.
단락이 다루는 대상도 함께 기록합니다. 가상의 예약 안내 원고라면 첫 단락은 가능한 접수 경로, 다음 단락은 접수 완료를 판단하는 기준, 마지막 단락은 변경 요청 절차를 다룰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예약 확인하기’라는 말을 반복할 필요가 없습니다. ‘접수 가능한 경로’와 ‘접수가 끝났는지 확인하는 기준’처럼 내용의 차이를 먼저 보여 줍니다.
두 단락의 기능과 대상이 모두 같다면 소제목 표현만 손볼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같은 기준을 나누어 설명한 것인지, 앞 문단의 설명을 뒤에서 다시 하는 것인지 살펴봅니다. 한 단락으로 묶을 수 있다면 합치고, 서로 다른 조건을 다룬다면 조건별로 내용을 재배치합니다. 소제목은 이 구조가 정리된 다음에 붙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마지막에는 소제목만 이어 읽어 글의 이동 경로가 보이는지 확인합니다. 용어 설명 다음에 선택 기준이 나오고 그다음 실행 절차가 이어진다면 순서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본문을 다시 펼쳐 제목에서 예고한 판단이 실제로 제공되는지 대조하면 이름만 그럴듯한 단락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짧게 만드는 일보다 정확히 구분하는 일을 우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