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된 상담 사례를 보고 ‘저도 똑같이 해 주세요’라는 문의를 받았다고 가정해 봅니다. 사례에 적힌 결과부터 반복해 약속하기보다 그 의뢰에서 무엇이 준비돼 있었는지와 새 요청의 상태를 비교해야 합니다. 같은 서비스 이름을 골랐어도 시작 조건이 다르면 먼저 확인할 일부터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설명용 과거 의뢰는 필요한 자료가 분류돼 있었고 검토할 항목도 정해져 있었다고 합시다. 새 문의에는 여러 장의 사진만 있고 무엇이 빠졌는지 모르는 상태라면 ‘같은 자료를 갖고 계신가요’로는 부족합니다. 원본 자료를 찾을 수 있는지, 분류가 필요한지, 누락 여부를 누가 확인할지 묻습니다. 이미 정리된 자료를 읽은 과정과 자료 정리부터 맡는 과정을 같은 업무로 놓지 않습니다.
맡길 범위도 따로 대조합니다. 과거에는 한 문서의 설명을 요청했지만 새 의뢰는 관련 문서 전체를 정리해 달라는 것이라면 필요한 확인 자료와 담당 범위가 바뀝니다. ‘사례에서 보신 어느 부분까지 요청하시나요’라고 물어 결과 이름 대신 구체 작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준비물의 차이를 확인했다고 해서 의뢰 범위까지 같아진 것은 아닙니다.
일정은 의뢰인이 원하는 날과 현재 준비를 마칠 수 있는 시점을 나누어 묻습니다. 지난 사례의 처리 기간을 새 요청의 완료 약속으로 옮기지 않습니다. 상담 기록에는 같은 조건과 아직 다른 조건, 추가로 확인할 내용을 남깁니다. 이 가상 비교의 목적은 결과를 예상하는 데 있지 않고 사례에서 생긴 기대를 현재 요청의 확인 질문으로 바꾸는 데 있습니다. 실제 의뢰의 진행 여부는 확인된 자료와 범위로 다시 판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