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를 표시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자료의 이름을 적는 것이 아니라 그 자료를 실제로 확인했는지 점검하는 일입니다. 다른 글에서 본 수치에 원자료 이름이 적혀 있다고 해서 원자료까지 읽은 것은 아닙니다. 직접 확인한 페이지와 그 페이지가 다시 인용한 자료를 구분해야 독자에게 근거의 경로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해당 수치나 설명이 나온 원문을 찾아봅니다. 제목이 비슷한 다른 보고서가 아닌지, 같은 이름의 자료라도 발행 시점이 다른지 확인합니다. 원문을 찾았더라도 작성한 문장과 실제 내용이 일치하는지 읽어야 합니다. 일부 대상의 결과를 전체에 적용하거나 조건이 다른 수치를 함께 쓰면 출처가 있어도 설명은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원문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에는 확인한 범위를 넘어서 표현하지 않습니다. 재인용한 자료에 의존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원자료를 직접 읽은 것처럼 설명하지 않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판단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라면 원문 확인이 끝날 때까지 해당 주장을 보류하거나 범위를 줄이는 선택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작업 기록에는 자료 이름, 작성 주체, 확인한 위치, 사용한 내용을 남깁니다. 공개 출처를 짧게 쓰더라도 내부에서 어떤 문장의 근거인지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링크가 열리는지만 확인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독자가 그 자료를 따라갔을 때 같은 사실과 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지가 출처 검수의 기본 기준입니다.
원문을 읽을 때는 인용하려는 숫자 주변의 설명도 함께 확인합니다. 숫자가 어느 기간과 대상을 뜻하는지, 조사 결과인지 운영 목표인지, 전체 가운데 일부만 집계한 것인지에 따라 원고에서 쓸 수 있는 문장이 달라집니다. 표의 값만 떼어 적으면 제목이나 주석에 있던 조건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근거 메모에는 수치와 함께 적용 범위를 정하는 말을 남깁니다.
같은 이름의 보고서가 여러 해에 걸쳐 발행됐다면 확인한 판을 구분합니다. 검색에서 먼저 열린 파일이 현재 원고가 다루는 시점과 맞는지 살펴야 합니다. 최신 자료라는 이유만으로 과거 상황을 설명하는 원고의 근거를 자동 교체하지도 않습니다. 글이 설명하려는 시점과 자료의 측정 시점이 어떤 관계인지 밝히면 독자는 왜 그 자료를 사용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원문에 접근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다른 글의 설명을 사실상 원자료처럼 다루지 않습니다. 직접 본 자료에서 확인한 내용과 그 자료가 주장하는 원자료의 내용을 구분해 표현합니다. 핵심 판단이 그 수치 하나에 달려 있다면 확인 가능한 다른 근거가 있는지 검토하거나 해당 판단을 보류합니다. 출처 이름을 길게 적는 것만으로 확인 부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원고의 주장 문장과 출처를 한 쌍씩 대조합니다. 링크는 같은 주제를 다뤄도 해당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독자가 자료를 열었을 때 근거가 있는 항목을 찾을 수 있도록 필요한 위치 단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내부 기록에는 실제 읽은 부분과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남겨 이후 편집자가 근거의 범위를 더 넓게 해석하지 않도록 합니다. 확인한 날짜도 함께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