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에서 본 왼쪽 접수대와 오른쪽 대기 의자가 마주 보게 놓인 가상의 사진을 두 글에 사용한다고 하자. 하나는 처음 방문한 사람이 접수대를 찾는 글이고 다른 하나는 대기 공간의 배치를 소개하는 글이다. 사진 파일이 같아도 이미지를 못 보는 독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같지 않다. 먼저 각 본문과 캡션만 읽었을 때 무엇을 이미 알 수 있는지 확인한다.
길찾기 글의 캡션이 ‘입구 안쪽 접수 공간’이라면 어느 쪽으로 갈지는 아직 모른다. 사진의 촬영 방향이 설정과 맞는 경우 대체 문구를 ‘출입문에서 바라보면 왼쪽에 접수대가 있습니다’처럼 쓸 수 있다. 의자의 색이나 벽 장식은 접수대를 찾는 데 필요하지 않다. 반대로 본문에 왼쪽 접수대까지 이미 설명했다면 같은 문장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사진에만 남은 식별 정보가 있는지 살핀다.
시설 소개 글에서는 방향보다 접수와 대기 공간의 관계가 질문일 수 있다. 캡션이 장소 이름만 담고 있다면 ‘접수대 맞은편에 대기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처럼 배치를 설명하는 선택을 검토한다. 사진에서 확인되지 않는 넓이의 평가나 이용 편의성은 보태지 않는다. 본문이 그 배치를 충분히 설명하고 사진은 분위기만 보탠다면 편집 도구에서 장식 이미지로 처리할 수 있는지도 확인한다.
검수할 때는 두 글에서 사진을 각각 가리고 본문·캡션·대체 문구를 순서대로 읽는다. 첫 글은 접수 위치를 찾을 수 있는지, 둘째는 소개한 공간 관계를 이해하는지 확인한다. 문구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보다 해당 문맥에서 사라지는 정보가 복원됐는지가 기준이다. 사진을 다른 방향에서 찍은 것으로 교체하면 왼쪽 같은 표현부터 재확인하고, 기존 파일 설명을 두 글에 일괄 복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