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체험 안내에 ‘평일은 60분(설명 20분·실습 40분), 주말은 90분(설명 30분·실습 60분)이며 신청은 전날까지 받되 인원이 찬 경우 조기 마감합니다’라고 적혔다고 하자. 모바일에서 읽기 어려운 이유는 글자 수만이 아니다. 평일과 주말을 비교하다가 괄호 안 구성을 기억해야 하고, 문장 끝에서는 신청 조건으로 판단이 바뀐다. 어느 관계를 읽기 어렵게 만드는지 먼저 표시한다.
첫 수정은 신청 부분을 별도 문장으로 떼는 것이다. ‘신청은 전날까지 받습니다. 정원이 차면 그 전에 마감될 수 있습니다’로 풀면 괄호와 긴 연결어를 따라갈 부담이 줄어든다. 다만 줄바꿈만 늘려 평일 설명과 주말 설명을 멀리 떨어뜨리면 시간 비교는 여전히 불편하다. 문장 분리는 한 문장 안의 복잡함을 해결하지만 비교할 값의 위치까지 정리해 주지는 않는다.
이 예에서는 시간 안내를 요일·설명·실습·합계의 같은 순서로 맞춰 작은 비교표로 바꾸는 선택이 가능하다. 평일 행에는 20·40·60분, 주말 행에는 30·60·90분이 대응한다. 신청 마감은 이 표의 또 다른 시간 값으로 넣지 않고 바로 아래 신청 문단으로 둔다. 체험의 구성과 접수 기한은 서로 다른 판단이기 때문이다. 열이 많아 가로 이동이 커진다면 요일별 짧은 항목 묶음으로 제시할 수 있다.
편집본은 휴대전화에서 글자를 키운 상태로도 확인한다. ‘주말 실습은 얼마나 하는가’와 ‘언제까지 신청하는가’를 따로 찾아보며 같은 답을 얻는지 살핀다. 표에서 단위가 사라지거나 접수 예외가 다음 화면에 홀로 남으면 다시 조정한다. 이 과제의 목표는 문단을 가장 짧게 만드는 데 있지 않다. 기억해야 할 숫자의 수를 줄이고 비교와 신청이라는 두 읽기 작업을 구별하는 것이 수정의 근거다.
세 번째 수정안으로 표 대신 요일별 설명을 한 덩어리씩 묶어 볼 수 있다. ‘평일 체험: 설명 20분, 실습 40분, 합계 60분’ 다음에 같은 순서로 주말 안내를 놓는 방식이다. 이는 좁은 화면에서 표의 열 제목과 숫자가 멀어지는 상황을 피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합계를 찾는 사람이 매 항목의 끝까지 읽어야 하므로 합계 시간이 우선 질문이라면 총시간을 먼저 쓰고 구성을 뒤에 두는 편집도 시험한다. 어떤 배열을 택하든 두 요일의 순서는 같게 유지한다.
수정안끼리 비교할 때는 한 사람이 세 안을 차례로 읽고 익숙해진 결과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다른 검토자에게 처음 보는 안에서 평일과 주말의 차이를 짚어 보게 하면 필요한 숫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설명 시간을 전체 체험 시간으로 잘못 읽었다면 숫자를 크게 만드는 것보다 이름의 위치를 고쳐야 한다. 신청 기한을 체험 당일로 오해했다면 마감 문단의 문장을 다시 읽는다. 이렇게 틀린 답의 종류에 따라 문장, 표, 항목 묶음 가운데 수정할 대상을 구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