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가 들어 있는 상품을 소개할 때 큰 용량 숫자를 곧바로 장점으로 내세우기 쉽습니다. 하지만 두 제품의 mAh 값만 비교한 뒤 ‘더 많은 에너지를 담았다’고 쓰면 배터리 전압이 다른 경우 순서가 바뀔 수 있습니다. 경쟁업체의 대용량 문구를 바꾸어 쓰기 전에, 우리 원고의 숫자가 무엇을 비교하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mAh는 전하량을 나타내는 단위이며, 배터리의 에너지 표기인 Wh와 같은 값이 아닙니다. 정격 용량을 Ah로 바꾼 값에 그 배터리의 공칭 전압 V를 곱하면 정격 Wh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mAh를 Ah로 바꿀 때는 1,000으로 나눕니다. 여기서 필요한 전압은 용량 표기와 짝을 이루는 배터리의 전압입니다. 충전기나 연결 단자에 적힌 숫자를 임의로 가져오면 다른 대상을 곱하게 됩니다.
실제 판매품이 아닌 가상의 배터리 두 개를 놓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A의 표기가 5,000mAh와 3.7V라면 5Ah에 3.7V를 곱해 18.5Wh가 됩니다. B가 3,000mAh와 7.4V라면 3Ah에 7.4V를 곱해 22.2Wh입니다. mAh 숫자는 A가 더 크지만 이 조건에서 계산한 정격 에너지는 B가 더 큽니다. 따라서 A를 ‘숫자가 더 크니 에너지도 더 많다’고 소개한 문장은 이 자료로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제품 설명서에서 값을 옮길 때는 두 값이 같은 배터리 또는 같은 배터리 팩을 가리키는지 확인합니다. 한 셀의 용량과 여러 셀을 묶은 팩의 전압을 섞어 계산하지 않습니다. 자료에 공칭 전압이 없으면 익숙한 배터리의 전압을 넣어 빈칸을 채우지 말고 해당 모델의 공식 사양을 확인합니다. Wh가 이미 명시돼 있다면 그 값의 대상과 조건을 먼저 읽고, 계산값이 다를 경우 편집자가 유리한 쪽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단위를 맞춰도 ‘더 오래 쓴다’는 문장이 자동으로 성립하지는 않습니다. 정격 에너지를 비교한 결과는 실제 사용시간을 측정한 결과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기기가 소비하는 전력과 사용 조건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Wh의 비율을 사용시간의 비율로 옮기면 새로운 가정이 붙습니다. 보조배터리의 정격 값을 휴대전화의 실제 충전 횟수로 바꾸려는 경우에도 전달 과정과 충전 조건을 확인할 근거가 별도로 필요합니다.
수정할 때는 용량 숫자를 삭제하는 데서 끝내지 않습니다. 두 제품의 정격 에너지를 비교할 자료가 갖춰졌다면 mAh, 공칭 전압, Wh를 같은 대상의 값으로 묶어 설명합니다. 사용시간을 다루려는 글이라면 그 질문에 맞는 제조사 시험 조건이나 실제 확인 자료로 답해야 합니다. 전압과 용량의 짝을 찾지 못했다면 대용량 순위를 보류하는 것이 현재 자료에 맞는 결과입니다.
검수자는 제목의 ‘오래’, ‘큰 용량’, ‘충전 횟수’가 각각 어떤 근거를 요구하는지 나누어 읽습니다. 단위 환산으로 확인한 것은 배터리 표기의 관계이고, 구매자가 경험할 시간이나 성능은 별도 질문입니다. 상품 글에 구체적인 계산과 그 한계를 함께 남기면 큰 숫자를 반복하는 홍보 문장 대신 독자가 비교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됩니다.
확인한 공개 자료: FAA Airline Passengers and Batteries의 Wh 환산 안내 https://www.faa.gov/hazmat/packsafe/airline-passengers-and-batte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