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이 나란히 보일 때 길이가 다르면 글이 정돈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단한 조건을 알리는 문단과 이유를 풀어 설명하는 문단은 필요한 분량이 다릅니다. 화면의 줄 수를 맞추려고 끝난 답에 비슷한 문장을 덧붙이면 읽을 양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문단이 맡은 질문에 충분히 답했는지부터 판단하는 편이 좋습니다.
짧은 문단을 늘리고 싶을 때는 추가할 정보가 실제로 있는지 살펴봅니다. 대상이나 예외가 빠져 있다면 보완해야 하지만 같은 뜻의 칭찬이나 당연한 결론을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긴 문단도 흐름이 이어진다는 이유로 무조건 유지하지 않습니다. 다른 질문이 시작되는 곳이나 독자가 따로 찾아야 하는 정보가 있는지 확인해 나눌 지점을 정합니다.
문단 사이 여백과 글자 크기는 내용의 분량과 별개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문장을 만드는 대신 제목이나 목록의 서식이 읽는 리듬을 돕는지 살펴봅니다. 모든 문장을 한 줄씩 떼어 두는 방식도 문맥을 끊을 수 있으므로 의미상 붙어 있어야 하는 설명은 함께 둡니다. 화면의 모양이 정보의 관계를 대신 결정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완성한 글은 문단별로 무엇을 새롭게 알려주는지 적어 보면 검수하기 쉽습니다. 앞의 답을 되풀이할 뿐인 문장은 덜어내고 빠진 조건은 필요한 자리에 넣습니다. 그 결과 길이가 달라도 독자가 질문의 시작과 답의 끝을 찾을 수 있다면 자연스러운 구성입니다. 문단 편집은 동일한 크기의 블록을 만드는 작업보다 내용의 관계와 완결을 드러내는 작업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