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같은 원고를 따로 고치면 마지막에 받은 파일이 더 완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먼저 수정한 사람이 추가한 조건이 나중 파일에는 없을 수 있습니다. 수정 이력을 합칠 때는 파일의 시간만 보지 말고 두 원고가 어떤 공통 원본에서 출발했는지 확인합니다. 각각 무엇을 바꿨고 왜 바꿨는지 비교해야 필요한 변경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문장을 고쳤다면 반영 범위를 나누기 쉽습니다. 같은 문장을 고친 경우에는 문구를 섞기 전에 수정 목적을 확인합니다. 한쪽은 사실을 보완하고 다른 쪽은 길이를 줄였을 수 있습니다. 더 짧은 문장을 선택하면서 필요한 조건을 지우지 않도록 의미를 먼저 맞춥니다. 판단이 필요한 부분은 임의로 확정하지 않고 확인할 항목으로 표시합니다.
합친 원고에는 어떤 변경을 반영했고 어떤 제안을 보류했는지 남깁니다. 보류 사유가 없으면 다음 편집자가 빠진 수정으로 보고 다시 넣을 수 있습니다. 기준본의 위치와 현재 상태도 명확히 정합니다. 파일 이름에 최종을 반복해서 붙이는 방식보다 검토 중, 확정, 게시 완료처럼 작업 상태를 구분하는 편이 현재 원고를 찾기 쉽습니다.
게시 후에는 확정한 원고와 공개 화면을 대조합니다. 원고를 합치는 과정은 끝났어도 업로드한 파일이 다른 판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무엇이 실제로 노출됐는지 기록하고 필요한 수정을 진행합니다. 수정 이력은 바뀐 문장을 모으는 장부를 넘어 여러 사람의 판단이 누락되지 않도록 연결하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공통 원본을 찾았다면 그 원본과 각 수정본을 따로 대조합니다. 두 수정본끼리만 비교하면 한쪽이 새로 추가한 문장인지 다른 쪽이 삭제한 문장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원본에서 무엇이 바뀌었는지 먼저 표시하고, 서로 겹치지 않는 수정과 같은 위치에서 충돌하는 수정을 나누어 처리합니다. 합칠 기준이 있어야 마지막 파일을 무조건 선택하는 관행을 피할 수 있습니다.
가상의 안내문에서 첫 편집자는 신청 대상을 보완하고 두 번째 편집자는 긴 문장을 둘로 나눴다고 해 보겠습니다. 같은 위치를 고쳤더라도 두 목적은 함께 반영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쪽은 신청 기한을 앞당겼고 다른 쪽은 예전 날짜를 유지했다면 문장 기술로 합칠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운영 자료를 확인해 어느 날짜가 맞는지 결정한 뒤 표현을 정리해야 합니다.
보류된 수정은 사라진 변경처럼 보이지 않게 남깁니다. 제안자, 해당 문장, 반영하지 않은 이유를 기록하면 다음 사람이 같은 제안을 반복해 넣기 전에 맥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개 원고에 내부 의견을 그대로 노출하지는 않습니다. 검토 기록과 발행용 문서를 분리하면서도 어떤 결정으로 확정됐는지 다시 찾아갈 수 있게 합니다.
합친 뒤에는 문단의 연결을 새로 읽습니다. 각 수정본에서는 자연스러웠던 설명도 합치면 앞에서 같은 내용을 이미 말하거나 뒤의 대명사가 다른 대상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변경된 문장만 확인하지 말고 소제목 아래 전체 흐름을 읽어야 합니다. 합본이 끝난 상태와 의미 검수가 끝난 상태를 구분하면 단순 파일 병합을 최종 승인으로 오해하지 않게 됩니다.